조용경<사진> 국민소통자문단장과 박인환 자문위원 등 정치권 외부 출신 인사들은 이날 안 전 후보와 문 후보가 만난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민주당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독자 노선으로 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민주당이 공세를 펴고 우리 진영 내 민주당 출신 인사들까지 압박하는 통에 안 전 후보가 끌려갔다"고 했다.
조 단장을 포함한 일부 인사는 이날 안 전 후보에게 '문 후보 지원 불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와서 문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안 전 후보의 '새 정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 진영이 문 후보 지원을 놓고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리는 모양새다.
조 단장은 이날 본지 전화 통화에서 "문 후보 지원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안 전 후보에게 몇 차례 이 같은 뜻을 전달했고, (그래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7일 10여명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했다.
국민소통자문단의 일부 인사들은 지난 4일 안 전 후보와 오찬 자리에서도 "새 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민주당 프레임에 끌려들어가면 안 된다. 이건 지지자들이 원하는 게 아니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문 후보를 지원하더라도 우리만의 독자적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고, 안 전 후보도 '더 고민하겠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당시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와 이념적 갭(차이)을 느꼈다"고 했고, 자문단도 동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국민소통자문단 인사들 상당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무리한 단일화 협상 추진에 반대했고, 지난달 23일 안 전 후보 사퇴 이후엔 '문 후보 지원'을 주장하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갈등을 겪어왔다. 그러나 문 후보 지원 반대파들의 집단행동에도 불구하고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의사를 바꿀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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