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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가시밭길 예고…친노 세력 소멸하나

민주, 가시밭길 예고…친노 세력 소멸하나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12.12.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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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마감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 선거개표상황실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상임고문,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mania@newsis.com 2012-12-19

【서울=뉴시스】장진복 기자 = 제18대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로 귀결됨에 따라 '정권교체'에 실패한 민주통합당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잃어버린 5년'을 되찾을 기회를 잃은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내 친노세력과 비주류세력간 갈등이 심화되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전원 사퇴로 내년 1월 예정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이 같은 갈등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 후보 측 선대위가 띄운 '국민연대'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까지 아우르는 신당 창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친노 책임론 부각…소멸 위기?

우선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와해가 예상된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에도 정동영 후보의 패배 이후 DY계 인사들은 당내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12월 구(舊)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의 결합으로 민주통합당이 공식 출범하는 과정에서 친노 세력은 당내 '주류' 세력으로 떠올랐다.

이어 두 차례 열린 전당대회에서 한명숙·이해찬 전 대표가 잇따라 당선됨에 따라 친노 세력은 당권마저 거머쥐게 됐다.

또 4·11 총선 당시에는 '친노의 여의도 대거 입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천권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6·9 전대 때는 '이박 담합(이해찬-박지원 연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되풀이 됐다. 당시 비문(非文) 주자들이었던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는 친노를 '당권파'로 지칭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와 각을 세웠던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는 선거 운동 당시 앞장 서서 문 후보를 도왔지만, 당내 쇄신파로 구성된 비주류계는 지속적으로 '친노 흔들기'를 시도했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수록, '친노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급기야 문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 친노 인사 9명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퇴진했다.

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전 후보가 요구한 '새정치와 민주당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한 응답으로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 민주당은 내년 1월 다시 전대를 치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비주류파는 대선 패배 책임을 '친노 세력'에게 물을 가능성이 크다. 또 친노와 비주류계간 대결이 극에 달해 급기야 분당 사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문 후보의 패인에 대해 "문 후보와 민주당이 정치 변화를 이야기 했지만, 국민들이 볼 때에는 친노라든지 민주당이 갖고 있는 불안정성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박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끌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후보가 패하더라도 친노 세력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당권도 이번 대선에서 '친문(친문재인)계'로 떠오른 김부겸· 이인영·박영선 전 선대본부장이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안철수 변수 민주당에 영향은?

한편 안철수 전 후보의 향후 행보 또한 민주당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당시 "몇 번 직업을 바꿨지만 도중에 바꾼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이 분야에서 일해 우리나라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해 향후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걸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가 후보직 사퇴 후 진심캠프 해단식에서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셨던 새 정치 물결 그리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저는 더욱 담대한 의지로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한 데에서도 정치에 참여한다는 뜻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안 전 후보의 대선 출마 전부터 불거진 '신당창당설' 역시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후보는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 몇 개월간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당내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철수 구원등판론'을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안 전 후보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귀국할 경우 그의 정치 참여가 보다 구체화된다.

만약 안 전 후보가 귀국 후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다면, 안 전 후보 측에 당적을 옮길 의원들도 발생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 내 분열이 조장될 수 있다.

안 전 후보의 신당 창당이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게 되는 등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와 함께 문 후보가 선대위 산하에 꾸린 '국민연대'와 안 전 후보 측을 모두 아우리는 정당 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문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집권을 가장하고 민주당, 시민사회 세력,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세력, 합리적 보수 세력 등을 아우르는 '국민정당' 창당 및 '대통합정부' 구성 계획을 밝혔다.

viviana4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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