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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통합할 능력 키우려면 상고사 연구부터

한민족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
이종찬 전 국정원장 '마지막 숙제'

   
▲ 이종찬 이사장은 “식민사관 굴레를 벗어나 우리 민족의 역사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78) 우당장학회 이사장. 그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우당은 1910년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했다. 36년 중국에서 태어난 이 이사장의 어머니는 흥선대원군의 외손녀다. 희수(喜壽·77세)를 넘긴 그는 ‘마지막 숙제’를 위해 다시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마지막 숙제는 “식민사관의 굴레를 벗어나 민족의 역사관을 세우는 것, 그리고 민족학교를 운영해 북한과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우당기념관에서 한민족평화통일연구소 창립식을 준비하던 그를 만났다. 이 이사장은 30일 신한대가 설립하는 한민족평화통일연구소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인 80년대부터 상고사(上古史·고조선 시대의 역사) 바로세우기 활동을 벌여왔지만 당시는 중국과 수교를 맺지 않아 사료가 부족했다”며 “이제 사료를 구하기가 용이해져 본격적인 상고사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한민족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을 맡게 된 계기는.

 “지난달 신한대 김병옥 총장의 아들인 강성종 전 국회의원이 찾아왔다. ‘민족을 위해 간곡히 부탁한다’고 해 거절할 수 없었다.”

 - 지난 4월에는 ‘식민사학 해체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중국의 동북공정을 바로잡기 위해 설립한 ‘동북아역사재단’이 식민사학 논리를 편들어 주고 있다. ‘고조선 시대 중국 한나라의 행정구역인 한사군(漢四郡)이 한반도 안에 있었다’는 어처구니없는 내용을 미국 하버드대에 자료로 배포하고 있는 지경이다. 그런데도 정부 예산을 수백억원 쓰고 있다. 감사원에 감사 청구하고 문제 있으면 해체까지 주장할 예정이다.”

 - 식민사학의 뿌리는 어디에 있나.

 “식민사학은 중국이 고조선 시대 한반도의 북부를, 일본이 당시 남부를 지배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했던 당시 스에마쓰 스카즈 경성제대 교수 등의 영향을 받은 역사학자들이 지금까지 카르텔(독점 연합)을 형성하고 있다.”

 - 민족사학을 왜 지금 다시 강조하나.

 “북한이 붕괴하면 자동적으로 남한 땅이 될 거란 생각은 환상이다. 우크라이나처럼 외국이 가져갈 수 있다. 실질적으로 북한과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남북 동질성 회복을 위해서 상고사 연구가 필요하다. 북한은 이미 유적을 토대로 고대사를 많이 정리했다.”

 경기고와 육사를 졸업하고 주영 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이 이사장은 11대 국회에 민정당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14대 국회까지 4선 의원을 지냈다. 대화는 현 정치 문제로 넘어갔다.

 - 헌정 사상 최초로 사의를 표한 총리가 유임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총리는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썼다. 자신이 ‘잘 모른다’는 걸 잘 알았다. 국방·외교는 대통령이 해도 나머지는 전문가에게 맡겨야지.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이날 이 이사장은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그는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격렬한 토론이 건강의 비결”이라며 “이견이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초청해 논쟁을 벌이곤 한다”고 말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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