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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문경영인체제 강화하겠다더니 오너 사면되자마자 두 형제 ‘왕의 귀환’

두산이 위장 책임경영의 도마 위에 올랐다.

(주)두산과 두산중공업 이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을 두산중공업 등기이사에, 박용만 전 그룹 부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주)두산과 두산중공업 등기이사에 추가 선임키로 결의했기 때문.

두산은 지난 2005년 7월 이른바 ‘형제의 난’을 일으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데다 2838억원의 분식회계를 하고 3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건으로 유죄판결(박용성 전 회장과 박용만 전 부회장)을 받았었다.

두산그룹은 투명·책임경영을 기치로 내세우며 지배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형사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한 제스처로 비춰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불법행위로 인해 시장과 주주들의 신뢰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서 제왕적 총수의 모습으로 경영에 바로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책임을 통감하고 경영 일선에 물러난다는’ 박용성 전 회장의 언급은 형사처벌을 회피하기 위한 것에 불과했느냐고 따져물었다.

참여연대는 두산그룹이 지난해 1월 재판 선고를 앞두고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은 물론 그룹의 윤리강령에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사면된지 불과 1개월도 안돼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고,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에서 말한 이사회 기능 활성화를 통한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참여연대는 분식회계나 횡령 같은 시장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동을 한 경영자가 주주와 시장의 동의없이 바로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시장에 커다란 해악만 가져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작년에도 박용만 전 부회장은 두산의 이사후보로 지명 됐으나 참여연대 등의 반대여론을 겸허히 수용해 스스로 사퇴한 바 있다며, 이는 두산그룹과 투자자의 신뢰가 회복되기 전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시민단체는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 운동을 벌여 다음달 두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선임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주)두산이 두산중공업 지분 41%를 확보하고 있어 안건 처리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경영체제 카드로 시장을 속이고 슬그머니 오너경영체제로 회귀하려는데 따른 도덕적 결함은 상당한 상흔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김득용 기자  dykim@assembl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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