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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 심사·자질 논란에 군소정당 이탈…더불어시민당 비례명단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김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주축이 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23일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34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지난 21일 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연 이후 전날(22일) 2차 회의에서 밤샘 심사를 이어간 끝에 이틀 만에 명단을 확정한 것이다.

시민사회에서 여성 인권, 일본군 위안부 운동을 상징하는 인사들이 포진하는 등 평가할 만한 대목이 없지 않지만 급박한 창당과 짧은 심사 일정 등의 한계로 인해, 민주당 파견 후보나 친민주당 성향 인사들이 대거 명단을 차지해 당초 명분으로 삼았던 소수정당의 원내 진출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졸속 심사에 따른 일부 인사들의 자질 논란과 함께 각 참여 정당들이 후보 추천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더불어시민당을 탈퇴하는 등 균열상도 드러냈다.

더불어시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이날 3차례의 심층심사를 통해 신청자를 심사해, 34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체 명단 가운데 20명은 민주당이 선출한 기존 비례대표 후보자이며, 나머지 14명은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 등 소수정당 출신과 시민사회 추천 후보자들이다.

14명 중에는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군소정당 4곳 중 기본소득당에서 용혜인 전 대표, 시대전환에서 조정훈 전 공동대표를 후보 명단에 올렸다. 가자환경당과 가자평화인권당측 추천 인사들은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끝에 배제됐다.

이에 따라 14명 중 12명은 시민사회 추천 인사들로 채워졌다. 대부분 민주당 성향 인사들이어서 전체 34명의 명단 중 소수정당을 대변하는 후보는 용 전 대표와 조 전 대표 2명에 그치게 됐다. 사실상 '비례민주당'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기본소득당은 매월 60만원의 기본소득을 국민에게 차별없이 지급하는 정책의 입법을 목표로 지난 1월 창당됐다. 시대전환은 20∼40대의 정치 세력화를 추구하는 진보주의 정당으로, 지난달 창당했다. 각각 이번에 더불어시민당으로 통합됐다.

12명의 시민사회 추천 중에는 여성인권정책 분야의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포함됐다.

권 원장은 지난 1986년 이른바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후 노동·여성운동에 투신했고, 미국에서 유학한 뒤 대학에서 여성학을 가르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무총리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으로 임명됐다. 2018년 2월부터는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정의기억연대에서 매주 '수요집회'를 열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인물이다.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세상에 알려진 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시민사회 추천 인사로 포함된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앞서 녹색당이 이번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을 비판하며 "저는 이러나 저러나 해도 녹색당 찍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 선정 비례 후보 20명 중에는 정부 공적 마스크 유통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의약품 공급업체 '지오영'의 고문 출신인 박명숙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도 더불어시민당 비례 후보 명단에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공공보건 의료 분야에는 이날 오전까지도 적임 후보를 찾지 못해 추가 공모를 진행한 끝에야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선정됐다.

검찰개혁 및 종교 분야 후보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솔하 공관위 대변인은 "검찰, 종교 분야의 경우 민감한 문제이고 공관위원들이 아주 짧게 주어진 시간에 빠르게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고심한 끝에 아쉽지만 추천이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소수정당 추천 후보 몫이 2명으로 줄어들면서 이에 반발한 가자평화인권당과 가자환경당이 정당들이 탈퇴한 것은 오점으로 남았다.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시민운동에서) 15년 이상 활동했고 피해자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는 내가 국회로 들어가 강제징용 입법활동을 통해 피해자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이 모여 단일후보가 됐다"며 "이후 부적격 통보를 받았고, 이유는 '최 후보가 박근혜 행사 등에 사진이 찍혔다'는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최 공동대표는 "배우지 못하고 힘 없는 노인들이 1000원, 5000원씩 모아 만든 정당이고 모두가 비정치인이며 못 배우고 배고프게 살아온 정당이라는 것을 알면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에 우리를 실컷 써먹고 문 밖으로 쫓아내버렸다"며 "이렇게 강제징용 정당을 이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일본 아베 총리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시민당은 가자환경당과 가자평화인권당은 애초 합의한 검증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더불어시민당은 24일 오전 최고위를 열어 34명의 비례대표 순번을 결정한 뒤 비례대표 선거인단의 찬반 투표로 이를 확정한다.

민주당 출신 비례대표 후보 20명은 11번 이후에 배치한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다. 소수정당 대표 및 시민사회 추천 인사들이 1~10번에 배치된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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