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치
국회선 여당에, 대권잠룡은 윤석열에 밀려…존재감 희미해지는 통합당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미래통합당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4·15 총선에서 유례없는 참패 이후 예상됐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절대적인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존재감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답답함은 배가되는 모습이다.

국회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했다. 지난달 29일 정보위원회를 제외한 1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자당 의원으로 선출한 민주당은 곧바로 상임위와 예결위를 잇달아 개최하고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속도감 있게 심사하고 있다.

각 상임위에 배치된 민주당 위원장과 의원들은 야당인 통합당 소속 의원의 불참에 아랑곳 않고 소관 부처별 추경안을 원안 또는 증액해 의결했다.

전날 열린 예결위도 마찬가지다. 35조3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심사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야당 의원들의 부재로 '송곳 지적'이 나오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오히려 통합당의 장외 비판을 정부 관계자가 반박하는, 일종의 '해명의 장'으로 활용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3차 추경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예산은 전체의 2%에 불과하고, 보여주기식 일자리를 만드는 예산이 편성됐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예결위원들은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이 정책위의장의 주장을 반박할 기회를 계속 제공했다.

민주당 위원이 통합당 이 의장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홍 부총리에게 묻자, 그는 "정당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방역 예산이 전체의 2%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1차 추경에서 이미 1조원 정도 방역 예산을 지원했고 이번에도 1조원 이상을 담아 필요한 방역 예산은 부족함이 없도록 집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통합당 예결위원들이 예결위 회의장에 있었더라면 벌어졌을, 치열한 논쟁은 없었다.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던 통합당은 민주당에 추경안 심의 기한을 오는 11일로 연장하면 추경 심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김영진 민주당 총괄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처리 방침에는) 변동 없다. 통합당의 요구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통합당은 일단 장외에서 정책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특별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산하에는 경제혁신특별위원회와 외교안보특별위원회,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 등이 구성돼 있다.

문제는 이같은 장외 활동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데 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정책이 큰 실수로 돌아오지 않는 한 이들의 활동이 주목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당 한 초선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멋대로 가져간 민주당이 잘못한 것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상임위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만 버틸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그러는 사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로 등장하며 통합당 대권주자들의 자리를 잠식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취임한 직후 제시한 기본소득과 전일보육제 등의 이슈도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에 묻히는 분위기다.

통합당은 발목잡기 이미지가 덧칠될 것을 우려해 삭발이나 단식 등 강경투쟁을 지양하고, 원내투쟁으로 전략을 수정했지만, 원내투쟁 전략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제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힘없는 서생은 국민들에게 해드릴 것이 없다. 서생의 문제의식을 상인정신으로 돌파해야 한다"며 "우리가 민주당에 상임위 몇 개 적선하듯 던져 줄 그날을 위해 분루를 삼키고 오늘을 인내해야 한다"고 적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