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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천박한 도시' 발언에 서울 與의원 "나도 천박한 사람돼"(종합)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송재호 국회의원, 이춘희 세종시장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020.7.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유경선 기자 = 부동산 민심 악화로 고전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야심차게 행정수도 이전 논의를 띄웠지만, 이해찬 대표의 '천박한 서울' 발언이 찬물을 끼얹은 양상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식장에서 기자에게 'XX자식'이라고 욕설을 한지 2주만에, 수도 서울을 두고 '천박한 도시'라고 막말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토론회에서 발언하던 중 "서울 한강변에는 맨 아파트만 있다. 서울 한강 배를 타고 지나가면 저기는 무슨 아파트, 한 평에 얼마 그걸 죽 설명해야 한다"며 "한강 변에 단가 얼마 얼마···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세종시는 이 대표의 19·20대 총선 지역구로, 이 대표는 문제가 된 토론회에서 "개헌을 해서 대한민국 수도를 세종으로 한다는 헌법상 규정을 두면 다 (청와대와 국회 등이) 세종으로 올 수 있다"며 개헌을 통한 수도 이전론도 공식 제기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발언이 서울이 재산 가치로만 평가받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세종시를 품격 있는 도시로 조성하자는 취지였다 하더라도 집권여당 대표의 발언으로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야권은 물론 민주당 당원들도 이 대표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개헌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국가적 의제인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이 대표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지역적 갈등을 조성하는 국면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당 대표에서 사퇴하라", "어느 나라 여당 대표가 수도를 천박하다고 하느냐", "서울이 아니라 당 대표가 천박하다", "당 대표면 서울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비전을 제시했어야 한다", "세종시도 서울처럼 아파트만 덕지덕지 있지 않느냐", '얼마 전 시장을 잃은 서울시민들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느냐" 등의 항의성 글들이 올라왔다.

서울 지역구 국회의원 49명 중 41명이 민주당 의원이다.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 피소로 가뜩이나 서울 민심이 악화된 시점에 이 대표의 막말이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나도 지역구가 서울이니, 천박한 사람이 된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서울의 한 중진의원은 말을 아끼면서도 "이제 물러날 당 대표가 아니냐"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4월에도 부산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지난 4월6일 열린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데 왜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며 부산을 초라하다고 표현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야당은 이틀째 비판을 이어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향해 육두문자를 내뱉고 '천박한 서울'이라며 막말을 서슴지 않는 여당 대표님 모두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며 "국민들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라고 일갈했다.

김미애 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천박한 도시 서울시장이 비서를 성추행하고, 초라한 도시 부산시장이 직원을 성추행했나"라고 꼬집었고, 송석준 통합당 의원도 "천박한 사람의 눈에는 천박함만 보이는 것이냐"고 비판에 가세했다.

지역감정 조장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전날(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수도와 제 2의 도시가 천박하고 초라한 도시가 됐다"며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송갑석 대변인 현안 브리핑을 통해 "말꼬리 잡지말라"고 반박했지만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해 보인다.

송 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은 강연의 전체 문맥은 무시한 채, 특정 발언 만을 문제 삼아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꼬리 잡기보다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53%의 국민이 행정수도 이전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제1 야당답게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정책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받아쳤다.

민주당은 전날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서울의 집값 문제 및 재산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진화했다. 다만 이 대표는 막말 논란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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