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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접은 통합당…"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원내투쟁에 '희망'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김일창 기자,유경선 기자 = 미래통합당이 '장외투쟁' 카드를 접었다. 하지만 103석 정당으로 상임위원장 1석 없는 야당으로서 원내 투쟁의 한계가 명확하다는데 통합당의 깊은 고민이 있다. '국민을 믿고 가겠다'는 추상적인 목표를 구체화할 정치적 수단을 찾아야할 시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임대차 3법' 강행 처리 등 강력한 입법 드라이브에 대응하기 위해 장외투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통합당은 장외투쟁 대신 원내 투쟁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국민 수준도 예전과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국회의원이 밖에서 장외투쟁한다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고 했다.

전날부터 통합당 일각에서 장외투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장외로 나갈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황교안 대표 때 수개월 동안의 장외투쟁에도 불구하고 전세를 뒤집기는커녕 총선 참패라는 역효과를 경험한 것도 장외투쟁을 선택하지 못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장외투쟁은) 최종적인 수단으로, 그런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효과적인 원내 투쟁 수단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을 견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통합당은 지난 29일 법제사법위원회의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심사 때 법안심사소위를 구성해 법안소위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법안을 소위에서 논의해야만 한다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전체회의에서 개정안을 의결했다.

같은 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도 통합당을 제외한 여야가 같은 방식으로 3건의 '공수처 후속 법안'을 의결했다.

본회의에 상정된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활용하기 어렵다. 민주당과 여권 성향의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할 수 있는 180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원내 상황과 관련,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지만, 우리가 국민에게 알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래도 국회에서 불법과 폭정을 따지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회 곳곳에서 속도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속도도 규칙을 지켜야 하지 않는가"라며 "상임위 소위도 제대로 구성하지 않고, 자기들이 내세웠던 선입선출도 지키지 않은 채 자기들 (법안만) 빼서 토론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밀어붙인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 헌법과 국회법 내에서 최대한 우리 주장을 밝히되 겸손하고 오만하지 않게, 막말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자"고 했다.

일단 통합당은 원내에서 '여론전'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임위 회의장과 본회의장에서 반대토론, 의사진행 발언 등으로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법안으로 인한 역효과가 발생하면 이를 물고 늘어지면서 대여 공세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상임위나 본회의장에서 가급적 많은 발언을 해서 국회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국민이 잘 알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자연적으로 외부의, 밖의 반대 세력이 자동으로 형성될 것이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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