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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곱게 끝내려고 했는데 결국 화를…난 피곤한 사람, 바꾸기가 참"
홍정욱 전 의원이 16일부터 매주 한차례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국민의힘 전신)이 매주 한차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밝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홍 전 의원은 배우 남궁원씨의 아들로 미국 명문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38살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 차세대 주자 중 한명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바람직한 차기 지도자감으로 "경제를 잘아는 70년대 생"이라고 말하자 2005년 '세계경제포럼 영글로벌러더'상을 받았던 홍 전 의원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은 "정계에 복귀할 뜻이 없다"며 선을 그으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처럼 공개활동을 꺼려왔던 홍 전 의원은 지난 16일 "10년간 SNS에 쓴 글을 하나씩 골라 짧은 이야기를 더했다"며 "월요일마다 홈페이지에 올릴까 한다"고 알렸다.

◇ 거듭된 러브콜 사양해 왔던 홍정욱…사회공헌 의지는 분명

홍 전 의원은 18대 국회 막판, '불출마 의사'를 나타낸 뒤 인물난에 시달리는 보수계의 거듭된 러브콜에도 응하지 않았다.

홍 전 의원은 지난 8월 SNS에 근황을 전하자 '정계복귀 신호가 아닌가'라는 추측을 낳았다.

그러자 홍 의원은 9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회를 떠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치 재개를 암시하거나 모색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홍 전 의원은 "딸의 불미스러운 일(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 위반)을 겪으면서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시간이었다"며 정치에 관심을 가질 여건이 못된다고 했다.

다만 "제가 사회로부터 받은 게 굉장히 많기 때문에 사회에 돌려드려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고 지금 이대로의 세상과 지구를 아이들에게 절대 그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책임감도 분명히 있다"며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도 분명히 갖고 있다"고 사회에 공헌할 의지는 분명 있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이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국민의힘 일각에선 홍 전 의원을 차기 서울시장, 더 나아가 차기 대선후보 중 한명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40년째 같은 스타일· 피곤한 사람· 다혈질' 홍정욱 "참자 했지만 버럭"…바꾸려고 부단히 노력

홍 전 의원이 16일 처음으로 쓴 자신의 에세이는 2017년 9월 10일 인스타그램에 소개했던 '나를 바꾸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데 남을 바꾸는 것이 어떻게 쉽겠는가?'를 다듬은 것이다.

그는 자신에 대해 생각이나, 모습을 좀처럼 바꾸려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남들에게도 비슷한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자신을 억누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Δ 어릴 때 어머니가 빗어준 소위 7:3 가르마를 40년 넘게 고수 Δ 즐겨 입는 옷은 치노 바지에 흰 버튼다운 셔츠로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와 복장은 똑같고 사람만 늙었다 Δ 좋아하는 여성상도 잘 바뀌지 않는다 Δ 오드리 헵번, 린다 에반젤리스타, 마리옹 코티야드 등 머리 짧은 여성 스타일이 좋다 Δ 족발, 닭발, 대창 등 못먹는 음식이 꽤많다 Δ 생리적 현상을 서슴없이 얘기하는게 아직도 불편하다고 했다.

또 홍 전 의원은 "SNS 등에서 보여지는 것과 달리 다혈질로 이해심과 참을성과 융통성도 부족해 임직원들은 될수록 나와의 미팅을 피하고, 집에서는 내게 거북한 얘기를 잘 안꺼낸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러한) 치열함이 인간관계에선 하자일 때가 많다"며 "사랑이나 우정이나 내 목표치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도 양보하고 타협하고 인정해야 할 때가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치열해서 항상 원하는걸 이루려 하니 피곤한 사람이다"고 단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어 홍 전 의원은 "왜 '이 모양 이 꼴인가'라는 자괴감에 독서와 필사, 기도에 명상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바뀌려고 노력, 가끔씩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면서도 "예상못한 자극을 받거나 선택의 기로에 놓이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만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이 글을 쓰기 전에 주간 경영회의를 주관했다"면서 "끝까지 곱게 경청하고 방향을 제시한뒤 끝내려 했지;만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고 했다.

이에 홍 전 의원은 "논어는 '제 무능함을 걱정하나 남이 알아주지 않음을 염려하진 않는다'(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고 했다"며 "나를 바꾸는 노력은 죽어서야 끝날 것 같다"라는 말로 남이 보든 말든 열심히 바꾸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전 의원의 첫번째 에세이에선 정계복귀 의사를 찾아볼 수 없었지만 당 밖에서 인재를 애타게 찾았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최근 유승민, 원희룡 등 당내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는 시점에서 그가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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