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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왜 김종인 사과 "존중한다"했나…의원들은 '대리사과' 폄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국민사과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됐는데도 당이 제대로 혁신하지 못한 채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지 못해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며 "10년 동안 권력 운용을 잘못한 것에 대해 국정을 책임졌던 세력으로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2020.12.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존중한다"고 논평을 냈다. 김 위원장 사과를 지켜본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대리사과"라며 비판 일색인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이날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하다. 당시 저희 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그런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 수감 상태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신영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사과를 존중한다"며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

신 대변인은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기다리겠다"며 "김 위원장의 사과가 개인만의 반성이 아니라 국민의힘 모두의 반성과 사과이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대부분 여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대리사과' '개인적인 사과' '보궐선거용 사과'로 깎아내리며 진정성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추측건대 국민의힘 소속 대부분의 의원들은 사과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도층에는 사과했다고 보여주기를 하면서 지지층에는 김종인 혼자 한 것이라고 변명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과란 대리인을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본인들이 직접 해야 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전체가 나서서 진심으로 사죄를 표할 때 비로소 국민의힘이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의 사과가 나 홀로 사과, 보궐 선거용 사과라는 의심을 벗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미래의 올바른 행동"이라며 "기대는 낮지만 국민의힘 스스로 적폐 청산, 보수 혁신의 길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한 우상호 의원은 "사과는 잘못한 사람이 하는 것인데 정작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은 아무런 말이 없다. 대리사과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라며 "전체 구성원의 마음을 모으지 않은 비대위원장만의 반쪽짜리 사과에 그쳤다는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진정한 반성 없는 억지 사과, 미안한데 필요 없다"며 "김 위원장은 굴러들어온 돌이며 길어야 보궐선거 후엔 쫓겨날 운명"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2017년 10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92억 뇌물' 관련 78회 공판에 출석하는 박 전 대통령 모습. 뉴스1


내부적으로는 김 위원장의 사과문이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반응도 나왔다.

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당내 일부 반대에도 결국 사과를 한 것이 용기 있다고 느껴졌다"며 "말이 실천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는 중도층을 겨냥한 감성적 정치행위로 해석된다. 여당의 입법 독주에서 나타난 오만과 대비되는 낮은 자세를 취함으로써 보수정당에 대한 감성적 지지를 획득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번 사과에 대해 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할수록 김 위원장의 전략을 도와주게 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번 사과에 대해 '김 위원장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역시 전략가'라는 반응이 있다"며 "국민의힘 지지율 추이에 영향을 미칠까 긴장하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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