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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을 향한 총성없는 전쟁 돌입

대권을 향한 총성없는 전쟁 돌입

  • 기자명 언론인 권유니
  • 입력 2007.03.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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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구도 뒤엎을 핵뇌관을 찾아라"

대선정국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약점이 담긴 이른바 ‘X파일’이 하나 둘 씩 공개되고 있기 때문.

폭로, 비방전 등 이른바 네거티브 전략은 과거 대선 때도 늘 불거졌던 이슈다. 또 이러한 네거티브 전략은 그 어떤 전략보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어 놓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한 게 사실이다.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 때 잇따라 고배를 마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낙선 사례는 네거티브 전략의 파괴력을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권주자 ‘빅2’로 분류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을 중심으로 진실게임(검증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배경에도 대권 경쟁자 상호간의 네거티브 전략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여권(?)의 확실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독주가 가속화되면서 ‘당내 경선=대권 승리’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진영의 공방은 갈수록 그 열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여권 주자들도 네거티브 전략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은 분열 위기 등 수습해야될 현안이 많아 수면 아래서만 꿈틀거리고 있지만 여권 역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각 주자들의 아킬레스건이 담긴 X파일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명박 X파일 50여개 잠복중

X파일과 관련해 가장 많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대권주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현재까지는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지지율을 몰아세우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의 입지를 감안하면 그를 향한 폭로전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다.

최근 국민적 이목을 집중시켰던 정인봉 폭로건이나 이 전 시장의 비서관 출신인 김유찬씨의 위증 사주건 등은 ‘이명박 X파일’의 서막에 불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권 주변에선 ‘이명박 X파일’이 족히 50여개가 넘는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이명박 전 시장 측은 이러한 폭로전이나 X파일과 관련해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금까지 공개된 폭로 내용은 증거 능력이 부족하거나 입증하기 곤란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냥 넘길수 있다고 해도 앞으로 폭발력 있는 자료가 공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전 시장의 아킬레스건이 담긴 진본 X파일이 대선정국 과정에서 공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이 전 시장의 대망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상당한 파괴력을 담고 있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재산 형성 과정, 가족사, 서울시장 재직 시절 발주한 대형 관급공사 관련 비리 의혹 등 과거 행적과 관련한 비공개 파일이 하나 둘 씩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근혜 과거사 문제 최대 암초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계된 ‘과거사’ 문제가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박 전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의 존재는 지금까지 정치역정을 인내하면서 대망론에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주된 동력이자 대권 고지를 오르는데 넘어야 할 거대한 암초이기도 하다.

3공 시절의 긴급조치 위반사건 판결문 공개 등 과거사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박 전 대표가 ‘정치 공세’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여권이나 당내 반대 세력들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過)는 외면하고 공(功)만 가지려 한다’며 비판하고 있는 것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여권과 당내 대권 경쟁세력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전개해 온 이른바 ‘박근혜 때리기’를 또다시 시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는 출범 이후 과거사 청산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꺼내들었고 박 전 대표는 그 표적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헌납 및 경향신문 매각 문제 등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국정원 발표는 그 대표적인 사례.

박 전 대표 진영은 ‘박근혜 죽이기’ 차원의 정치공세라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사 문제가 박 전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고, 대권 레이스에서 넘어야 할 최대 암초로 부상하고 있다.

손학규의 악재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그동안 끝임없는 ‘탈당’ 구설수에 시달리며 곤혹스러워 했다.

일부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손 전 지사에게 러브 콜을 보냈고, 손 전 지사가 실제로 범여권 후보 중 1위를 달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본인의 강력한 부인과는 달리 세간의 시선은 그렇게 흘러갔다.

손 전 지사는 그동안 ‘저평가된 우량주’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여전히 당내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그늘에 가려 불안한 대권 입지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손학규의 탈당설은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하지만 손 전 지사의 탈당이 한나라당 경선은 물론 전체 대선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 것으로 관측된 것과는 달리 실제 상황은 찻잔 속의 폭풍에 그치고 있는 수준.

손 전 지사는 또 경기도지사 재임시절 불거진 각종 대형 건설공사와 관련한 정·관계 고위 인사 뇌물 사건들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오포비리’ 사건과 관련해 박혁규 전 한나라당 의원이 실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고, 손 전 지사의 측근인 한현규 전 경기개발원장과 김용규 전 광주시장 등 상당수 유력 인사들이 사법처리됐다. 또 곤지암리조트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정·관계 유력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러한 대형 사건에 손 전 지사가 직접 연루돼 있지 않더라도 자신이 재임 시절 발주한 관급공사에 정관계 인사들이 이권을 챙겼다는 사실 만으로도 도덕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여권내 차기주자들도 적잖은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

정동영 노인폄훼 원죄의식 곤혹

정동영 전 의장은 2004년 총선 때 불거진 이른바 ‘노인 폄훼 발언’이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정 전 의장은 당시 자신의 발언이 진의와 달리 전해지면서 전국 노인들의 분노를 야기했고 결국 비례대표 순번을 포기해야 했다. 정 전 의장은 당시 대한노인회회장, 노인유권자연맹총재 등을 찾아 사과하는 등 발언 진화에 적극 나섰지만 그의 두 어깨에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노인 폄훼’라는 무거운 짐이 실려 있다.

정 전 의장은 또 가족사 등 개인 사생활 문제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그동안 선친의 친일 행적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2005년에는 숙부와의 송사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열린우리당이 사분오열되면서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정 전 의장의 최종 선택도 대선 행보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될 전망.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주역이자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탈당을 선택할 경우 분당 책임론 등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근태 경직된 투사 이미지 부담 

김근태 전 의장은 ‘민주화 투사’로 불리거나 ‘좌파’로 분류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공·사석에서 ‘민주화 경력이 훈장이 아니다’고 자주 언급하고 있다.

이는 과거 경력에 기대지 않고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대안세력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의장 역시 정 전 의장과 마찬가지로 열린우리당을 이끈 양대 계파 수장으로서 분당이 현실화 될 경우 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권 일각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정동영-김근태 기득권 포기론’이 제기됐던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천정배 배신자 꼬리표 새로운 멍에

열린우리당을 선도 탈당해 범여권 통합신당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천정배 의원은 ‘배신자’라는 새로운 멍에를 뒤집어 쓰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창당 주역인 천 의원이 탈당파 리더로 부각된 이후 붙여진 족쇄다.

실제로 천 의원은 2002년 민주당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처음 선언한 장본인이고 현 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내는 등 노 대통령 핵심 참모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여권 내 정계개편 논란 과정에서 결국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버렸다. 천 의원의 탈당 진정성 및 정치적 결단 과정에서 말 못할 속사정은 논외로 하더라도 탈당 후 따라붙은 ‘배신자’라는 꼬리표는 그의 대선 행보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은 또 법무장관 재임시절에 불거진 여성 재소자 성추행 파문, 용두사미식 수사로 종결된 각종 대형 비리사건 등 법무행정 실정 논란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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