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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유턴'에 고개 숙인 文대통령…"재정비해 일상회복 희망 지속"
문재인 대통령. 2021.11.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감을 갖고 추진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돌아간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신속히 방역상황을 재정비하고 일상회복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상황 때마다 책임을 통감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해 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위중증 환자의 증가를 억제하지 못했고 병상 확보 등의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돼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미안함을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일상회복으로 기대가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상실감이 크므로 손실보상과 함께 방역 협조에 대해 최대한 두텁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정부가 지난 11월1일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45일 만에 처음이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총 다섯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12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3월에는 마스크 대란과 관련해, 8월과 12월에는 각각 광복절 집회로 인한 거리두기 격상,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른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 3주 경과한 지난달 21일만 해도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1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을 대비했다"며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일상회복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같은달 29일 '코로나19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재차 거리두기 복귀를 고려하지 않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한 것은 이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수를 맞으면서다. 지난 1일 오미크론 확진자가 국내 첫 발생한 뒤 7일 국무회의에서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모두 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겹치며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방역의 벽을 다시 높일 수밖에 없는 정부의 불가피한 조치에 국민들께 이해를 구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국내 방역상황은 문 대통령이 호주 국빈방문(12~15일)을 가 있는 사이 더욱 악화됐다. 확진자는 8000명 가까이 늘었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역시 연일 역대 기록을 썼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2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15일) 785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호주에 있는 동안에도 국내로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귀국한 전날 밤에도 문 대통령은 여독을 채 풀기도 전에 참모들로부터 국내 방역상황과 이날 발표된 정부 방역대책을 점검했다고 한다.

이어 이날 정부의 발표가 있은 뒤 오전 10시30분부터 티타임(참모진 회의)를 약 1시간 반 가량 주재하고 현 앞으로의 방향과 대국민 메시지 발표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먼저 사과 메시지를 제안했고 참모들도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기가 엄중한 만큼 문 대통령과 참모진들은 직접 예정된 방역계획이 이행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의 뜻과 다시 한번 고통을 감내해줄 것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직접 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역시 당초 예상 범위와 달리 상황이 악화된 것에 대해선 '실패'를 시인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위중증 환자가 예상을 넘어섰고 병상 확보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했지만 그게 충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와 청와대는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재 코로나 상황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도 전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정부의 조치가 일상회복 '유턴'이나 '후퇴'가 아닌 '재정비' 차원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고령층 3차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부족한 병상을 조속히 확보해 다시 일상회복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문 대통령도 이날 "강화된 방역 조치 기간에 확실히 재정비해 상황을 최대한 안정화시키고 일상회복의 희망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코로나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고 방역과 민생의 균형점을 찾는 게 쉽지 않지만 정부는 기민하게 대응하고 국민들과 함께 인내심을 갖고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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