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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총리 "위대한 공직자들과 함께 해 자랑스러웠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후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5.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상훈 기자,박혜연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는 12일 자신의 임기 동안 닥쳤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공급망 위기까지 극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공직자들의 힘이 컸다면서 "대한민국 역사는 여러분을 국난을 극복한 위대한 공직자들로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제47대 국무총리로서의 이임사를 통해 이렇게 말하고 "지난 1년간 국무총리여서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 중의 한 사람이 될 수 있어서, 대한민국의 공직자로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로 자랑스럽고 행복했다"고 언급했다.

김 총리는 "지금 우리나라가 코로나의 정점을 넘어서 일상으로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다. 지난 1년간 제가 여기에 기여한 작은 것이라도 있다면 그 공은 바로 공직자 여러분들께 돌아가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공급망 위기까지 겹치는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의 경제가 멈추지 않고 도약할 수 있었던 것에는 분명히 우리 공직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스며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총리의 이임사 전문.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숙했나를 외국인들한테 보여줄 때 저는 이런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문재인 정부의 총리로 퇴임하는데 오늘 이 이임식에는 신구(新舊) 정부의 장관님들이 함께 오셨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박수 한 번 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국무총리 김부겸입니다.

오늘은 제가 대한민국 제47대 국무총리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저를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공직자 여러분,

제가 국무총리로서 여러분과 함께 일한 지난 1년은,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가 '코로나19'라는 큰 위기를 겪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이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을 때 '과연 잘 해낼 수 있겠나?' 하는 두려움이 저라고 왜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매 순간 헌신적으로 임무에 임하는 공직자 여러분들을 보면서 저 역시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또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들의 집단적 지혜를 모았기 때문에 침착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코로나19의 정점을 넘어서 일상으로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제가 여기에 기여한 것이 작은 것이라도 있다면 그 공은 바로 공직자 여러분들께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공직자 여러분들께서 밤잠을 잊어가며 매일매일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지켜주셨고, 막막한 순간에 봉착할 때마다 놀라운 아이디어로 위기를 타개해주셨습니다.

일반 공무원은 물론이고, 보건소, 소방, 경찰의 모든 직원들이 전국의 구석구석까지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눈물겨운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사상 초유의 재난지원금 지급에서부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여러 지원 정책들이 실현되기까지, 공직자 여러분들의 열정과 희생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결코 가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비단 방역뿐입니까?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공급망 위기까지 겹치는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의 경제가 멈추지 않고 도약할 수 있었던 것에는 분명히 우리 공직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여러분을 국난을 극복한 위대한 공직자들로 기억하고 기록할 것입니다.

지난 1년간 국무총리여서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 중의 한 사람이 될 수 있어서, 대한민국의 공직자로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여러분께 뜨거운 존경과 박수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제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처음입니다, 이게. 정치를 하다 보면 이런 게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목이 조금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국무총리직을 퇴임하면서 지난 30년 넘게 해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정치에 처음 입문하던 시절, 저는 시대의 정의를 밝히고 어려운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그런 포부를 가슴에 품고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 또 국무총리로 일하면서, 공직이 갖는 무거운 책임감을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힘에 부딪히고 좌절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마는, 그때마다 '왜 내가 정치를 했고, 왜 내가 공직에 있는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습니다.

그리고 정치인으로서도 공직자로서의 삶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면 아무 의미도 없다'는 이 당연하고도 엄중한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서 한 세대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부족한 저를 국민의 공복으로 써주시고 우리 공동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세월 그 역경과 고난을 넘어서, 그런 위기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돌파해낸 국민 여러분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책임져 오신 그 선배님들, 온몸을 바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우리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들 앞에서, 저는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민족에게 압제를 당했던 비극을 뛰어넘고 그 처절한 동족상잔의 아픔조차 극복해냈던 우리 민족 공동체의 역사를 생각하면, 정말 이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이런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비록 오늘 공직을 떠나지만, 우리 공동체가 더 어렵고 힘없는 이웃을 보살피고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열어주는 일에서, 오늘도 공직의 무게를 견뎌내며 묵묵히 자기 임무를 다하고 계시는 여러분을 믿고 저 역시 언제나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분에 넘치는 사랑과 격려를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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