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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직설화법 '과감 혹은 과격'…"강력한 메시지" "심사숙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직설 화법'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다소 정제되지 않고 세련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레토릭(수사)이 빠져 솔직·담백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남 창원의 원자로기 생산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바보 같은 짓"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5년간 바보 같은 짓은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한 것에 그치지 않고 원전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직설적으로 밝힌 셈인데, 원전 주무 부처나 관련 업체 입장에서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윤 대통령의 화법에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조금은 우회적인 '정치 언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윤 대통령 자신이 생각한 바를 에둘러서 표현하지 못하는, 직설적인 성격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만큼 말이 갖는 힘이 직접적인 데다 대통령의 발언을 '해석'할 여지가 줄어든다는 면에서는 '실용적'인 측면도 있어 보인다.

윤 대통령은 23일에는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사 번복 논란에 대해 "참 어이가 없는 일", "국기문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에 '경고'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다. 아직 대통령 재가도 나지 않고 행안부에서 검토해서 대통령에게 의견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인사가 밖으로 유출되고, 이것이 언론에 인사가 번복된 것처럼 나간다는 것 자체는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기강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제는 일상적으로 자리 잡은 출근길 도어스테핑(즉석 질의응답)에서도 윤 대통령의 직설 화법은 종종 목격된다.

21일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경제가 어려울 때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늘 공공부문이 솔선해서 허리띠를 졸라맸다"며 공공부문의 솔선수범을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전 정부 관련 수사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17일에는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는가. 정상적인 사법 시스템을 정치 논쟁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화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22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쓰는 말에 대한 익숙함이 없다. 그래서 아침마다 기자들이 출근길에 질문을 하면 별로 생각하지 않고 툭툭 뱉는 답변들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말이라는 것이 그렇게 가벼우면 안 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에게 바로 던져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굉장히 세련돼야 하고,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그렇게 일반 사람들이 얘기하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편집부  desk@assembl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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