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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조국의 '강' 건너 '늪' 빠지나…'신당 창당' 가시화 곤혹

민주, 조국의 '강' 건너 '늪' 빠지나…'신당 창당' 가시화 곤혹

  • 기자명 이경숙 기자
  • 입력 2024.02.13 08:55
  • 수정 2024.02.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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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 2심 선고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 2심 선고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창당'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과거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조 전 장관이 4월 총선에 전면에 나설 경우 중도층 이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조 전 장관은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들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을 만나 본격적인 정치 참여 의지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총선 승리를 정치 참여 명분으로 내세웠다. 또 문 전 대통령에게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제 역할은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고자 하는 것이었다"며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조기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했다.

이어 "어떠한 난관도 꺼리지 않고 걸어갈 생각"이라며 "불쏘시개가 돼서 제가 하얗게 타더라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곧바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신당 창당' 행보를 공식화한 것이다. 어떠한 난관도 꺼리지 않겠다는 조 전 장관의 발언은 자신을 향한 일부 민주당 인사들의 비판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정치에 전면으로 나서려는 조 전 장관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조 전 장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피할 만큼 당에 부담이라는 평가다. 조 전 장관이 비록 검찰 수사 피해자를 자처한다고 해도 이미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문재인 정부 때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당에 큰 타격을 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시절 '조국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자녀 입시 비리 등 문제로 민주당에게 등을 돌린 중도층 유권자들을 돌려세우기 위한 행보였다.

민주당은 우선 조 전 장관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 출마 여부를 두고 "총선 전에 대법원에서 원심 파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출마는 사실상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선거 준비를 위해 추진 중인 범야권 통합비례정당에 조 전 장관이 참여할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조국신당'이 민주당 위성정당으로 합당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까지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은 조 전 장관이 정치에 나선다면 민주당에겐 악재다. 신당을 창당한다 해도 민주당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라며 "조국의 강을 겨우 건넜는데 또다시 늪에 빠질까 두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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