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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한 대장동 변호사 돌연 구제…'찐명' 후보 바꿔치기 논란

공천 탈락한 대장동 변호사 돌연 구제…'찐명' 후보 바꿔치기 논란

  • 기자명 이종률 기자
  • 입력 2024.03.09 09:08
  • 수정 2024.03.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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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 오른 김동아 변호사. (김동아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 오른 김동아 변호사. (김동아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서대문갑 청년 후보 공개 심사에서 이미 탈락한 친명(친이재명)계 '대장동 변호사'가 돌연 후보군에 포함됐다. 당 안팎에선 '사천을 위한 후보 바꿔치기'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성치훈 정책위원회 부의장 대신 김동아 변호사를 포함해 서대문갑 경선 후보 3명을 다시 의결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전략공관위에서 올린 수정안을 이날 오전 통과시켰다.

앞서 전략공관위는 전날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성 부의장과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를 경선 후보로 선정했다. 자신들의 결정을 단 하루 만에 뒤집은 셈이다.

사유도 불분명하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100% 사실이거나 결격 사유가 있어서 제척한 게 아니다"라면서도 "시민사회·여성단체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성 부의장에 대해 언급한 문제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2차 가해 논란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략공관위는 사전에도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성 부의장 등 3명으로 후보가 추려졌다.

김성환 전략공관위원은 전날 공개 오디션에서 성 부의장에게 관련 소명을 요구했다. 이에 성 부의장은 "재판 과정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가) 연인 관계로 보이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받고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 정도로 이해했다'고 했는데 말의 맥락을 다 잘라 2차 가해인 양 공격하는 게 너무 터무니없다"며 "사건 이후 7년 동안 공격을 받아왔는데 단 한 건도 고소·고발이나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질문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 안팎에선 찐명(진짜이재명)계 후보를 끼워 넣기 위한 꼼수라고 의심하고 있다.

성 부의장을 밀고 후보로 들어간 김 변호사는 이재명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이자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고 있다. 친명계를 넘어 찐명계로 분류되는 김 변호사는 당초 비명(비이재명)계 홍기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평택갑에 출마를 선언했다가 2월 말 사퇴했다.

전략공관위가 청년전략특구로 지정한 서대문갑의 경선 룰을 두고도 뒷말이 있었다. 100% 전당원 투표로 선출하려고 했다가 전국 권리당원 70%·서대문갑 권리당원 30%로 선회했다고 알려졌다. 권리당원 대다수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만큼 서대문갑에 친명계 청년 후보를 공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정치권은 봤다.

안 위원장은 김 변호사가 경선에 오른 경위에 대해 "5인 경선으로 3인을 압축하자고 했는데 다시 (성 부의장을 빼고) 2인으로 하자는 것은 공관위원의 통일된 의견이 아니었다"며 "차순위를 올리는 게 절차와 과정상 맞다고 해서 차순위자를 3위로, 3번째로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성 부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승부 조작'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럴 거면 왜 경선을 하느냐. 청년전략경선이라고 하지 말고 차라리 그냥 전략공천을 하라"고 직격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이재명 변호사가 대납하듯이 공천하는 것을 넘어서서 김동아 변호사까지 바꿔서 넣었다"며 "대한민국 역사 이래 지금 이 대표가 하고 있는 막장 공천을 보신 적이 있나. 저는 못 봤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전수미·성치훈·김동아·김규현·권지웅 청년후보자.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왼쪽부터 전수미·성치훈·김동아·김규현·권지웅 청년후보자.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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