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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제 303 회 국회(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민주노동당이 나라의 주권과 서민의 삶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민노]제 303 회 국회(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민주노동당이 나라의 주권과 서민의 삶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 기자명 국회일보
  • 입력 2011.10.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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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1년 10월 19일(수)

민주노동당 대표  이  정  희

 <현재의 한미FTA 비준은 주권과 국익을 미국에 내주는 일입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의원입니다.

 

주권을 수호하고 국익을 대변해야 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는 민주노동당의 대표로서,  한미 FTA를 강행처리하려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시도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크게 환대받았습니다. 5번의 기립박수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기사회생을 갈망하는 탐욕의 월스트리트와 일방적인 재협상을 관철시킨 미국으로부터 받은 굴욕적인 포상입니다.

 

그 대가는 무엇입니까. 바로 대한민국의 주권과 우리 국민의 미래이며 농어민과 영세상인을 비롯한 국민의 생존입니다. 한미 FTA는 단순한 관세철폐와 무역자유화협정이 아닙니다. 한미FTA의 투자자 국가 제소제도는 경제주체의 조화를 위한 규제의 근거인 대한민국 헌법 119조 2항을 무력화합니다.

 

4대강 사업으로 크게 늘어난 굴삭기 차주들을 과당경쟁과 임대료 저하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수급조절제도는 발효도 되지 않은 한미FTA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외교통상부로부터 도입 거절당했습니다.

국가가 어려운 중소상인을 도와야 마땅하지만, 중소상인 보호하는 SSM규제법은 미국투자자의 제소 앞에서 무력합니다. 한미FTA는 대한민국의 정책주권을 포기하는 협정입니다. 

 

협정문에 지금 써놓은 것 말고는 미래의 서비스시장은 완전개방 됩니다. 네거티브 리스트의 막강한 힘입니다. 협정이 존속하는 한 이 완전개방약속을 한 치도 후퇴시킬 수 없습니다. 역진방지조항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미래를 지금 다 알 수 없건만, 앞으로 더 이상의 어떤 규제도 보호책도 펴지 않겠다는 것이 한미FTA의 약속입니다. 한미FTA는 미래 헌납 각서입니다. 

 

의약품 허가특허연계조항으로 약값은 오르고, 이미 6, 70대 어르신들만 남은 농촌은 농수축산물 99% 개방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될 것입니다. 피해보전대책 강화하면 된다는 정부와 한나라당 주장은 서까래 내려앉는데 벽돌 몇 개 더 얹고 말자는 격입니다.

 

한미FTA 발효 이후 나타날 이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은 오직 한미FTA 폐기뿐입니다. 그로 인해 발생할 한미 갈등과 막대한 비용을 국민에게 부담지우지 않기 위해, 민주노동당은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막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입니다. 어떤 비난도 공격도 책임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야당이 힘을 모읍시다.

 

전남의 쌀 농민, 제주의 귤 농민, 경남의 굴삭기 기사, 서울의 동네수퍼 주인의 미래는 지금, 야당 국회의원들이 하나가 되어 한미FTA를 정말 온몸으로 막아내느냐 지리멸렬하게 반대한다 말만 하다 물러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끝까지 공동행동 만들지 못하는 말뿐인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선거 치르면 끝나는 선거용 야권연대로는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야당다운 야당을, 단단한 야권연대를, 우리 국민들은 오래 기다렸습니다. 끝까지 함께 행동합시다. 

 

정부와 한나라당, 알아두십시오. 만약 강행처리로 한미FTA가 발효된다 해도, 더 큰 갈등과 비용부담을 막기 위해, 민주노동당은 진보개혁 정권교체 이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한미FTA를 폐기시킬 것입니다.

 

매국행위의 당사자들은 더 빠른 시점에 청문회에서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그보다 먼저, 한미FTA 강행처리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19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할 것입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한미FTA는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일인데 왜 반대하느냐며 민주개혁진영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세력이 감히 노무현 대통령을 입에 올릴 수 있습니까.

 

이명박 정부 들어서자마자 쇠고기 수입개방에 한미FTA 재협상까지 감행한 매국적 통상관료들이, 지난 정부에서 자신의 본질을 숨기고 한미FTA 밀실협상에 나서 통상비밀주의를 내세워 민주적 논의절차마저 유린하여 민주개혁진영과 진보진영을 갈라놓았던 것 아닙니까.

 

훈령 무시해 개성공단제품 한국산 인정 문제 부실 협상하고 권한 남용해 쌀 추가협상 가능성 열어놓은 그들의 정체는 최근 위키리크스를 통해 비로소 드러났습니다.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미국과 싸우라고 노무현 대통령이 자리를 주었고 국민이 월급 줬더니 미국의 국익을 위해 필사적으로 우리 장관과 싸운 사람들. 이 매국적 통상관료들이 정체를 숨긴 비결은 무엇입니까? 개성공단 확보했다 쌀 지켰다는 거짓보고가 아니면 무엇입니까.

 

우리는 이들을 심판하고야 말 것이고,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는 한미FTA를 저지하면서 민주개혁진영과 진보진영은 더욱 굳게 단합할 것입니다. 

 

 

<청년실업, 정부와 공공부문, 대기업이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민주화 혁명, 스페인, 칠레 등 유럽의 시위를 거쳐 최근 미국의 occupy wall street까지, 이 시위들의 배경에는 청년 실업의 문제가 숨겨져 있습니다. 대규모 저항이 일어난 나라들은 대부분 청년 실업률이 매우 높은 곳들입니다.

 

우리 나라 청년실업 문제도 매우 심각합니다. ‘청년실신’이라는 말이 유행합니다. ‘청년 대부분이 졸업 후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비참한 현실입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는 예술가로서의 불안한 미래와 취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5개월 사이에 4명의 총망받는 학생이 자살했습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우리 청년들도 거리에 나서지 않으리란 법이 없습니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광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촛불을 생각하면, 다른 나라 청년들의 저항이 남의 집 불구경이 아닐 수 있습니다. 청년들의 저항이 폭발하기 전에, 정부는 마땅히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가 지금껏 내놓은 정책은 청년 창업 활성화,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정도입니다.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아래서, 가공할만한 식욕으로 중소기업 영역마저 침범하는 대기업을 규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과연 누가 창업할 수 있습니까. 정부와 재벌의 역할은 도외시한 채 청년의 ‘도전’만 강조하는 무책임으로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한 해 4조 원이 넘는 비과세 감면 혜택을 누리는 대기업에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란 명목으로 또 다른 감세 혜택을 얹어주는 방식은 청년 실업 대책이 될 수 없습니다. 올해 일몰 종료돼 폐지된 고용증대세액공제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세수만 줄었습니다. 미국 감사원도 우리와 비슷한 제도인 ‘Enterprize Zone’이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대기업이 ‘고용 창출과 확대’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대기업의 선의에만 기댈 수 있습니까.

 

대기업과 정부가 청년실업 문제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하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청년실업대책으로‘청년의무고용할당제’를 제기하고, 2010년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을 발의하였습니다.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의 청년 미취업자 고용률을 5%로 의무화하고,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민간 대기업에도 이를 적용하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실업부조 제도를 도입해 정부도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취업이 불가능해 보험료조차 내지 못한 청년들을 위한 안전망으로 실업부조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13개 OECD 국가가 이미 실업부조 제도를 운용하고 있거나, 실업 보험 내에 이 같은 성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청년고용안전망 제도가 전혀 제공되지 않은 국가는 한국과 멕시코, 미국 밖에 없습니다.

 

청년실업은 청년들의 ‘도전정신’, 대기업의 ‘자발적 선의’가 아니라 정부와 공공부문, 대기업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데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정부와 국회가 할 일은 이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부자감세와 4대강 사업, MB악법과 예산날치기로 얼룩진 18대 국회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여야의 진지한 토론을 촉구합니다.

 

 

<부당한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디트로이트의 GM 자동차 공장에서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호를 말할 때, 평택에서는 36살의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가 절망 속에 목숨을 끊었습니다.

 

상하이차에 인수된 쌍용자동차의 고의적 부실 경영과 기술유출은 2009년 2400여명의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으로 이어졌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회생자금지원을 요청한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이명박 정부가 준 대답은 기술유출범죄자에 대한 검찰의 의도적 침묵과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 뿐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2년 2개월 동안 벌어진 17명 노동자와 가족들의 죽음입니다. “해고는 살인이다”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이 구호는 이미 현실입니다.  

쌍용차는 올해 3월 회생절차를 벗어났지만, 1년 시한으로 약속되었던 무급휴직자들의 복직은 2년이 넘도록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복귀가능한 일자리가 생겼는데도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복직을 거부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정리해고된 노동자의 우선재고용의무를 규정한 근로기준법 25조 1항 위반입니다.

 

25조 2항은 정부에게 이들의 재취업을 위한 우선적 조치의무를 지웠지만, 쌍용차 해고자들의 재취업은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닥쳐올 겨울은, 날품팔이 일자리조차 없는 극한의 계절입니다.    

 

다섯 살 아이가 장난감 총을 차고 경찰로부터 아버지를 지키겠다고 합니다. 자살한 어머니,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뒤를 이은 고등학생 아들의 선택은 스스로 손목을 긋는 것이었습니다.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보이는 노동자와 가족들은 이명박 정부의 냉담과 폭력의 희생자입니다.

정혜신 박사, 김제동씨, 가수 박혜경씨가 나서서 시민들과 함께 이들을 위로해왔지만, 정부의 책임은 없어지지 않고 가벼워질 수도 없습니다. 정부에서 이들을 단 한번이라도 거론한 사람은 쌍용차 진압을 자랑스러워 한 조현오 경찰청장 뿐입니다.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280일이 넘게 한 여성이 고공농성중입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정리해고에 맞선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러, 수 만 명의 시민들이 희망버스에 올랐습니다. 노사대화와 정리해고 철회를 시민의 이름으로 촉구했습니다. 영화배우 김꽃비는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한진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입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여야 합의로 사측에 권고안을 제시했건만, 사측은 이를 수용하는 듯 하더니 말을 바꿔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와야 교섭하겠다고 고집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최루액을 뿌리고 마구 연행하며 문화제조차 가로막습니다. 

 

근로기준법은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내쫓는 근거로 쓰일 뿐, 이들의 목숨을 지키지 못합니다. 정리해고요건을 크게 강화하지 않으면 사측의 완고한 태도를 바꿀 방법이 없습니다. 정리해고 관련 규정 개정을 시급히 논의합시다. 사측이 재고용의무를 준수하고 노동자들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정부가 이끌어내지 않으면, 누구도 이 죽음의 행렬은 멈추게 하지 못할 상황입니다.

 

노동자들을 살립시다. 가족들을 살립시다. 함께 사는 것보다 더 귀한 일은 없습니다. 

 

<야권단일후보 박원순의 승리로 2012년 정권교체의 길을 열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저지른 비리와 부패의 진상이 정권 말기에 계속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신재민 차관에 대한 각종 의혹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대통령 개인 비리까지 드러났습니다. 터져나온 내곡동 사저 비리는 경호처장 사퇴로 덮을 수 없습니다. 없었던 일로 한다고 드러난 위법행위까지 감춰지지 않습니다. 지금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대통령은 경호처의 배임행위를 범죄 전에 알고 있었고 대통령 이시형씨, 경호처 관계자는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했습니다. 퇴임후 형사처벌, 피할 수 없습니다.

 

부패한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진보개혁을 이끌어 갈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갈망이 국민들 속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애써 준비해온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그 갈망을 채울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예측하고 준비했으나 때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제 때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지금 민주노동당이 작고 어렵지만, 이 모습 그대로라도 서울시민의 뜻이 결실을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용산 폭력진압과 광장폐쇄로 준 고통,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거부로 일으킨 갈등이 또 다시 한나라당에 의해 서울에서 되풀이되는 것을 시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이 만들어낸 야권단일후보, 박원순 후보를 반드시 서울시장에 당선시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로 전진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저는 믿습니다.
모든 것은 국민이 요구하는 대로 될 것입니다.  국민의 힘이 분출하고있습니다. 한번 분출하기 시작한 국민의 힘은 주춤할 수 있어도 꺾이지 않습니다. 국민의 눈은 밝고 판단은 현명하며 그 힘은 거대합니다. 지금 잠시 가려진 진실은 국민의 눈으로 밝혀질 것입니다.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낼 세력이 누구인지 국민은 판단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통합과 연대의 길로 나아가 노동자 농민 서민을 지키겠습니다. 지금 잠시 억눌린 모든 희망은 국민의 거대한 힘으로 살아날 것입니다. 진실과 희망을 향하여 나아갑시다.

 

민주노동당은 희망의 버팀목으로서 책임을 잊은 때도 포기한 때도 없습니다. 어려울 때마다 그랬듯이, 국민 여러분과 눈 맞추며 일어나 함께 이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10월 19일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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