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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에서도 주식비중은 늘리자

징검다리에서도 주식비중은 늘리자

  • 기자명 정명희 기자
  • 입력 2010.01.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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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 고민하다 길을 잃는다

2010년 증시전망 시리즈<1>

2010년 증시는 낙관론도, 비관론도 내놓기가 주저해진다. ‘출구전략’의 향방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략의 기본 틀도 모른채 2010년 시장을 맞이할 수는 없는 일.

특히 변동성 장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 시장을 점치는 것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주요 증권사들의 진단을 참고로 투자흐름을 짚어보는 것도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2010년 전망치는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각각 종합지수 1500~1800과 1440~1800을 제시하는 등 다소 인색한 편이지만 IBK투자증권은 1620~2070포인트를, 또 동양종금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은 고점을 2120, 2100까지 올려잡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코스피 상단 컨센서스는 1800대 중반이다.

또 외국계인 푸르덴셜투자증권과 맥쿼리증권은 2045~2200, 1820, UBS도 2000을 꼽을 정도로 국내사보다 한발 더 앞서나가고 있다. 즉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셈이다.

우리 증시와 연동성이 큰 미국 증시는 요즘 S&P500지수가 1100선을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2010년엔 1200선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기관들은 2010년 미국증시가 연준의 출구전략이 변수가 되겠지만 대체적으로 추가 상승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기관들은 2010년 말 전망으로 최고 1300(오펜하이머), 최저 1125(크레디트스위스)선을 제시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UBS는 중간치인 1250선을 꼽고 있다.

미국과 함께 영향이 큰 중국증시도 2010년엔 장밋빛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중국증시가 유동성 및 수급 악화에도 불구하고 실적모멘텀 등 더욱 견실해질 펀더멘털에 힘입어 장기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분석한 2010년 컨센서스는 최고 4600포인트(상해종합지수)에 달할 정도로 상승탄력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2010년 한국증시 전망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동부증권 2010년 증시전망

동부증권(장화탁 김효진 송경근 염동찬 애널리스트)은 2010년을 위기 이후 모멘텀 장세가 지속되는 마지막 해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주가 상승 추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주도의 경기회복이 민간으로 이전되는 과정에서의 충돌을 피할 수는 없다는 전제도 깔려있다. 또한 짝수해는 시장이 어렵다는 징크스도 간과할 수는 없다.

2010년 경기는 N-shape의 형태를 띨 것으로 보고 있으며, 코스피는 1,450~1,780pt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 대응하기보다 기간별 순환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초과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진단이다.

 IMF를 비롯한 주요 연구기관의 높은 성장률 전망과 대형 기관의 자금집행을 감안하면, 봄까지는 리바운드 과정이, 여름까지는 USD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청산에 따른 급락과 기간조정 그리고 이후에는 중장기 상승파동과 맞물린 오름 국면이 펼쳐질 전망이라는 것.

당분간은 원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동부증권은 최근 급락을 보이고 있는 은행, 건설, 실적가시성이 높은 철강, 유통, 음식료를 오히려 향후 3~4개월 동안 Overweight(비중확대) 하기를 권했다.

아울러 여름까지는 현금확보와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그리고 가을부터는 IT, 자동차로 장기 상승국면에 대비하는 순환적 섹터전략을 제시했다.

동부증권은 봄을 전후해서 시장은 극도의 변동성과 함께 지수는 아래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즉 △유동성 확대로 인한 주요국의 높은 물가지수 △미국과 중국의 출구전략 논란 △3월에 있을 FRB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종료 △중국의 소비성 단기대출 급증에 따른 부작용 △USD 강세에 따른 USD Carry Trade 포지션 종료 등의 악재가 대기중이기 때문.

 3개월 정도의 가격조정 이후에는 다시 기간조정이 기다리고 있어 지루하지만 시장이 에너지를 비축하는 기간이 될 것이므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때를 대비해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현금 보유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름 휴가가 끝날 때 즈음, 한 번 더 업종전략을 변경해야할 뿐만 아니라 이후로는 2011년 이후까지 내다보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

조정기를 벗어나면서 외국인과 연기금이 시장의 방향성을 돌려놓기 시작할 것이고 또 민간주도의 경기회복이 전개되면서 시장은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한 상승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은 이 시기에는 중장기 투자전략으로 IT와 자동차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IT의 경우 구조조정이 완결되면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즉 애플을 중심으로 Tablet Device와 같은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 E-Book의 폭발적인 성장 등은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놓게 될 것이고, 환경과 대체에너지라는 큰 컨셉에서 IT가 빠질 수는 없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2010년 자동차시장은 하이브리드 차와 정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과 맞물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자동차와 IT는 접목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부증권은 중국과 가장 가까운 IT강국 한국의 자동차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밖에 수급도 순환적이고 빠른 변화를 예상했다. 2010년 1분기까지는 간헐적인 기관자금 집행 속에 지금의 외국인 매매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2분기에는 수급의 무게중심이 기관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기관들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매도하는 상황이라면, 전체 수급상황은 힘들 것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선취매성 유동성 유입이 기대되는 가을에는 기대를 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2010 증시전망

 대신증권(조윤남 애널리스트)은 2010년 코스피 움직임이 2000년대 전반부의 짝수 해(2000, 2002, 2004년)에 나타난 특징과 유사성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2010년엔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보다 경기 및 기업이익 모멘텀이 약화되고 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다.

한국경제는 2010년에 펀더멘털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모멘텀의 경우는 그렇지가 못하다는 것. 즉, 펀더멘털과 모멘텀이 충돌 국면을 우려하고 있다.

 1분기는 미국 경기회복이 가속화될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매수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보았다. 1분기는 한국을 비롯 아시아권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0년 3월 이후의 상승 추세가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최고점 또한 이 때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같은 점을 반영해 대신증권이 제시한 2010년 코스피 목표치는 1850pt선에 형성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또 2분기에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을 기점으로 중국의 출구전략이 시작됨에 따라 큰 폭의 주가 하락을 예상했다.

특히 한국과 아시아 경제의 회복 모멘텀과 미국의 경기회복 모멘텀 간에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은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컨센서스와는 달리 아직 더블딥에 관한 논쟁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등 미국의 경기회복을 완전히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시아경기의 급하강과 주가의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3분기 이후는 우리 경제성장률과 기업이익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증시는 조정 이후 반등하더라도 완만한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중장기 특성을 감안, 2010년 주식시장의 또다른 특징으로 모멘텀을 꼽았다. 즉 코스피 변화의 방향이 GDP, 경기선행지수, OECD 경기선행지수, 수출, 산업생산, 출하재고, 순상품교역조건 등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 추이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증가율이 커질 때 주가는 상승하고 반대로 증가율이 낮아질 때 주가는 하락한다. 물론, 시차는 존재한다. 우리 주식시장은 2010년 이후에도 이러한 모멘텀 특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이 내다본 2010년 국내 주식시장 흐름을 요약하면, 1분기는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2분기는 급격한 조정, 그리고 하반기에 가서야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

그러나 연중 최고점은 상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향후 수년간 코스피가 제한된 박스권 내에 갇히더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장기 성장주는 이익성장과 더불어 높은 투자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2010년 상반기 만을 고려할 때 IT, 항공, 은행업종이 유망하다고 추천했으며, 이밖에도 건설, 보험업종 역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 2010 증시전망

SK증권(오상훈 리서치센터장)은 2010년 주식시장에 대해 분기별 변동성 장세가 전망됨에 따라, 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SK증권은 2010년엔 전강후약 장세, 즉 1분기 강세 후 2~3분기 조정을 거쳐 4분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코스피는 1400~1850pt를 지목했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우리 주식시장은 여전히 상당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며, 기업 이익 전망 역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수급 관점에서도 달러 약세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 2010년 상반기 펀드 환매가 마무리된 후 하반기 장기투자자금 성격의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및 연금의 추가 매수 여력을 고려할때 시기별 주체의 차이는 있으나 주식 수요 전망은 우호적이라는 것.

오상훈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의 경우 금리 인상과 경기 회복이 확인되는 시점에서 주가 상승세가 시작되었으나 금리 인상기 전후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어 왔기 때문에 투자 타이밍에 따라 수익률이 차별화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2010년엔 전체적으로는 주식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투자시 시황, 거시지표보다는 종목별 기대수익을 주시해 시장에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2010년에는 녹색투자, M&A, 금융 산업 구조 개편, 탄소 배출권 문제 등이 시기에 따라 주요 이슈가 되면서 유효한 투자 재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증권이 제시한 분기별 자산배분 전략은, 1분기에 주식비중을 확대하고 2분기에는 축소하면서 펀드로 갈아타고 4분기 중 다시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이같은 관점에서 2, 3분기 주식비중 축소시 상반기의 경우 원자재펀드와 적립식 펀드, 하반기에는 채권형 펀드, 회사채 펀드, 인플레 연동 국채, 리버스펀드, 인플레 대비 실물펀드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종목별 기대수익을 주시한다는 기본원칙 하에 2010년은 순환적 강세장의 초입국면인 점을 감안해서 하반기 이후로는 중장기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다.

한편 우리나라의 2010년 GDP성장률 전망치는 4.5%로 다른 OECD국가에 비해 높고,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2010년 국내 경제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다만, 정치적 불안이 심화되는 상황과 부동산 시장의 혼란 등 경기심리 제약 요인, 물가 상승, 고용시장 회복 지연, 불황형 경상수지흑자축소 등이 회복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또 세계경제는 정책전환 및 정상화 과정에서 △고환율(달러 약세), △고유가(경기 회복), △고금리(통화 긴축), △과도한 가계부채, △대규모 재정적자, △금융기관 추가 부실 등의 불안요소가 여전히 잠재되어 있으며, 경기후행지표인 실업률 및 대출 연체율 등도 아직 개선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SK증권은 비록 더블딥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러한 불안요소들이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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