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패널 없이 사회만 두고 ‘1 대 1 토론’…21일 밤 100분에 사활 건다

패널 없이 사회만 두고 ‘1 대 1 토론’…21일 밤 100분에 사활 건다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12.11.21 13:48
  • 전체기사 422,504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
양쪽 TV 토론 전략

문재인 후보쪽
국정경험·정치기반·서민·도덕성
안 후보에는 없는 ‘네가지’ 강조
경선때 풍부한 토론경험도 자산

안철수 후보쪽
박근혜 이길 본선 경쟁력 초점
‘문 2인자 리더십’ 공격 가능성
지난주부터 TF팀 만들어 준비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밤 10시, 운명을 건 100분간의 맞짱 토론을 벌인다. 장소는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이 유력하며, 사회는 정관용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토론은 야권의 대선후보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토론은 <한국방송>이 중계하며, 패널도 방청자도 없이 진행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회자만 두기로 했다. 두 후보가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세세하게 규정하는 규칙을 최소화하자는 데 양쪽이 공감했다고 한다. 사회자는 공통질문을 읽고, 발언 시간을 관리한다. 문 후보 쪽 신경민 의원과 안 후보 쪽 김윤재 변호사는 20일 텔레비전 토론 합의 직후 이런 내용을 협상했다.

먼저 두 후보가 3분씩 머리발언을 마치면 1개씩의 공통질문이 주어진다. 이어 각 후보가 주도권을 쥐는 토론이 이어진다. 첫 주제는 정치로, 시간은 후보마다 7분씩, 모두 14분이다. 이어 경제, 복지·노동 등 사회, 외교·통일·안보 분야로 토론이 이어진다. 이후 각 5분씩 자유토론이 있고 사회자가 가벼운 공통질문을 하고 나면 마무리발언으로 3분씩이 주어진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토론 때는 정치 분야를 포함해 5개의 의제에 대해 두 후보가 각각 두 번의 질문 기회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 후보 쪽은 두 번의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통합당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으며 국정 경험이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킬 전략을 세우고 있다. 문 후보 캠프의 한 핵심인사는 “문 후보에겐 있고 안 후보에겐 없는 4가지가 있다. 국정 경험, 정치적 기반, 서민 후보, 도덕성이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안정감에 있다. 두 후보의 토론에서도 이런 점이 자연스럽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쪽은 ‘국민후보 대 정당후보’, ‘미래 대 과거’의 구도로 맞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궁극적인 목표가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이기는가’가 아니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중도·무당파층을 흡수하는 표의 확장성이 커 본선 경쟁력 면에서 문 후보보다 앞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후보가 장점으로 내세우는 국정 경험 주장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어서 ‘2인자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후보 경선 당시 텔레비전 토론을 경험했다는 게 자산이다. 안 후보의 공격적인 질문도, 이미 당시 경선 후보들이 문 후보에게 제기했던 문제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문 캠프는 보고 있다. ‘예방주사’를 미리 맞은 셈이다. 텔레비전 토론 준비 경험이 있는 김한길·김현미 의원과 <문화방송>(MBC) 앵커 출신인 신경민 의원이 실무를 지원하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문 후보는 논리적 설득력이 강점이지만, 발음이 다소 명확하지 않은 게 흠으로 꼽힌다.

안철수 후보는 김윤재 변호사와 이원재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텔레비전 토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왔다. 전국의 대학을 순회한 ‘청춘콘서트’ 등 무대 경험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방송에서 보여준 것처럼 적절한 비유를 섞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 화법 등이 안 후보가 지닌 무기다. 다만, 문 후보와 달리 맞상대를 두고 벌이는 공격적인 토론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저작권자 © 국회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안내 기사의 수정 및 삭제는 정기구독자 에게만 서비스 합니다
제보 국회일보는 여러분의 제보로 문제를 해결하고 각종 비리와 공무원의 갑질과 불편부당한 사건 사고 등을 제보 (국회일보 신문고 이용)

국회일보 국회와 유권자 소통의 메신저 -국회일보 - www.assemblynews.co.kr 국회일보는 국회 전문지로 국회 의정활동, 국회의원, 국회 관련 정책과 지방의회 관련 정보 등을 중점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국회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보도평가에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회일보는 국회 의정활동을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도하는 언론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회일보는 대한민국 국회의 주요 활동을 보도하는 유일한 언론사이며, 국회의 활동에 대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