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통신산업을 비춰볼 때 3개 사업자가 유효경쟁체제의 틀 안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개 사업자가 경쟁을 벌이는 통신시장처럼 지상파나 종편, 보도채널도 3개가 돼야 바람직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면서 "종편 채널은 처음 도입되는 상황인 만큼 단계적으로 사업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정부는 현재 2개인 보도 채널을 1개 정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종합편성은 이제 시작•시험단계이기 때문에 한 개나 두개 정도에서 시험해보고 그 후에 수를 늘릴 수 있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이 신규 종편 채널 수가 3개 정도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와관련해 “종편은 가장 우수한 매체이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세계적인 안목,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람과 재원의 문제를 심도 있는 심사 항목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어 종편과 보도채널 자본금 규모에 대해 “시장에서 보도는 500억원에서 1000억원 사이, 종합편성 채널은 2000억원 전후의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소문을 듣고 있다”며 업계의 관측과 이견을 나타냈다.
관련업계에서는 보도채널 자본금은 적어도 500억원에서 1000억원 사이, 종편채널은 5000억원에서 1조원 전후의 자본금이 적어도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 위원장은 또 “어느 한 개인보다는 많은 사람이 (종편, 보도채널 설립에)참여하는 것들이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KBS나 MBC 등 지상파 방송에 버금가는 특정 개인이나 사업자보다 여러 개 업체가 콘소시엄 형태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등은 종합편성채널 신청이 유력한 신문사들은 이미 SK텔레콤이나 KT, CJ 등과 연계해 콘소시엄을 구상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이와함께 "방송업에 대한 세제우대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는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시장에 신규 진입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합법적 범위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지원책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신문이나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나 배려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특히 특정신문 등 예비사업자들이 의무송출 외에 채널 배정이나 번호 일원화를 요구한다는 설에 대해 “법 근거가 없다”며 한마디로 일축했다. 또 개각에 따른 위원장 자신의 자리 이동에 대해서는 “3년 임기도 짧고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 마지막 날까지 관련 업무를 계속 하겠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방통위는 3개월내 방송법 시행령을 마련하고 사업자 공고를 통해 연내 종합편성채널 선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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