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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당정 갈등 '발화'…"이종섭 적임자"vs"수도권 후보 죽으라는 것"

제2 당정 갈등 '발화'…"이종섭 적임자"vs"수도권 후보 죽으라는 것"

  • 기자명 조주연 기자
  • 입력 2024.03.18 10:10
  • 수정 2024.03.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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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이종섭 주호주 대사 귀국을 놓고 시각 차이를 드러내면서 당정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18일 이 대사 임명에 대해 "적임자를 발탁한 인사"라며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조사 준비도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전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당시 발생한 해병대원 사망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조사를 받던 도중 호주로 출국했다. 법무부가 이 대사의 출국 금지 조치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은 '도피성 출국'이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권에선 수도권 후보를 중심으로 대통령실을 향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사 임명을 강행해 야권에 공세 빌미를 준 데다가 이후 대응 역시 민심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대통령실발 리스크로 지지율이 주춤하고 정권 심판론이 재부각되자 대통령실과 선 긋기에 나서는 후보들도 늘었다.

한 수도권 출마자는 대통령실 입장 발표에 대해 "수도권 후보들은 다 죽으라는 것"이라며 "애초에 이 대사 임명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한 위원장 반응도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자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이 잘 이야기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 잘못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느끼기에는 '도피성 대사 임명'이라고 느껴진다. 본인이 들어와서 조사받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서울 중·성동갑 후보인 윤희숙 전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굉장히 안타까웠는데 한 위원장이 그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다. 현장에서 뛰는 선수 입장에선 대단히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경기 성남분당을에 출마하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전날 페이스북에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자진사퇴가 국민 눈높이"라고 글을 올렸다.

한동안 오름세를 보이던 정부와 여당 지지율은 최근 이 대사 임명 논란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지자 당에서 선명한 메시지를 내면서 대통령실과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이 대사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서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과 더 확실하게 선 긋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월에 보여줬던 당정 갈등 이상의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국민들의 기대치를 채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지난번에도 싸우려다가 말았는데, 이제 국민들이 보는 눈은 그 이상이 됐을 것"이라며 "이번에 한 위원장이 제대로 치고 나가지 않으면 선거가 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의 지난 12~14일 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는 37%, 민주당은 32%를 기록했고,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p 하락한 36%다.

같은 기관의 지난 1월 16~18일 조사에선 국민의힘 정당지지도 36%, 민주당 33%였고,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32%를 기록했다(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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